유럽연합(EU)의 `영공 통합' 움직임에 반발하는 항공 관제사 시한부 파업이 19일 프랑스를 비롯한 EU 몇몇 회원국에서 강행돼 특히 프랑스 항공편을 중심으로 역내 민항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EU 관제사 파업이 에어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에는 큰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영공을 통과하는 국제선의 경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 항공관제사노조는 파업이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같은날 오후 1시) 시작돼 19일 밤 11시(한국시간 20일 새벽 6시)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서도 19일 항공 관제사들이 4시간 파업하며 이탈리아의 경우 이날 1시간 파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EU에서 가장 영공이 큰 프랑스의 경우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에어 프랑스를 비롯한 프랑스 항공사들은 국내선과 유럽편의 고작해야 10%만 파업당일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 프랑스는 그러나 국제선 운항은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항공 관제사의 50%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파리를 출발하거나 이곳에 착륙하려는 항공편의 12%만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의 KLM 항공도 프랑스행 모두를 포함해 파업 당일의 20편을 취소했다고밝혔다. 여기에는 그리스, 포르투갈, 헝가리 및 이탈리아행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설명됐다. 영국의 경우 관제사 파업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역내 취항이 영향받지 않을 수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항공은 파업 당일 프랑스로 취항하는 126개 항공편을 사실상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도 영향받지 않을 수 없다고 영국항공은 덧붙였다. 그러나 프랑스 관제사들이 프랑스 영공 통과를 불허하지 않는 한 장거리 국제선은 타격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의 경우 알리탈리아가 파업 당일 50편을 취소했으며 100편의 경우 스케줄이 조정됐다. 알리탈리아는 이로 인해 승객 8천명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밝혔다. 스위스의 스위스항공도 파업 당일의 프랑스편 대부분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TAP-에어도 일부 노선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인했다. 스페인의 경우관제사 파업에는 직접 동참하지 않으나 이베리아 항공은 61편 취항을 취소했다. 유럽연합항공관제사협의회는 EU의 영공 통합이 "효율성을 명분으로 항공 안전을도외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또 "영공 통합이 강행되면 궁극적으로 민영화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이것이 관제사 감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U 교통장관들은 그러나 영공이 통합되더라도 관제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U 집행위는 관제사 파업에도 불구하고 영공 통합을 강행할 방침이다. 프랑스 항공관제사 노조는 지난해 12월에도 파업해 프랑스 영공을 통과하는 몇백편을 취소시켜 역내 민항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2000년 6월에 단행된 파업도 프랑스 민항편의 90%를 포함해 EU 항공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