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에서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힘이 솟구쳐 나오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를 활용해 국운을 상승시키고 일류국가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함께 경제계에서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정부와 경제계가 서로 협력해 세계에 우리 경제를 설명하고 월드컵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월드컵의 고양된 이미지를 잘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방한한 최고경영자(CEO)들을 잘 활용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유치를 하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동북아 허브로 나서려면 다국적 기업도 많이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 회장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신인도가 제고되고 국산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된 점을 적극 활용, 수출증대 등을 통해 경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99년 9월 30대 기업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래 2년 9개월만이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회장 외에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 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항공 부회장,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 이준용(李埈鎔) 대림산업 회장, 현재현(玄在賢) 동양메이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