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이탈리아와 월드컵 8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 18일 재계 총수와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도 대거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응원에 참여했다. 손길승 SK 회장과 최태원 SK(주)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SK그룹 경영진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응원단의 율동에 맞춰 경기 내내 고함을 지르며 함께 응원했다. 황두열 SK(주) 부회장,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등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손 회장은 이날 경기를 포함, 모두 5차례나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남다른 '축구 사랑'을 과시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이날 한국-이탈리아전을 임직원들과 함께 봤다. 월드컵 후원사로서 이번 행사에 관심이 많은 조 회장은 16강전을 중역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지켜봤다. 조 회장은 이미 개막전을 포함해 상당수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그러나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해양엑스포 유치를 위해 일본 출장 중이어서 경기장에 가지 못했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부회장도 밀린 현안들이 많아 대전까지는 가지 못하고 자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이날 박종석 부회장 등 그룹 임원들과 함께 대전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한화는 이날 계열사별로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삼성전자에서는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메모리 모듈 및 카드 전문 제조업체인 영국 스마트 모듈러사의 이안 매킨지 사장과 경기를 관람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김형벽 회장과 민계식 사장이 함께 한-이탈리아전을 관전하면서 승리 기원 응원에 나섰다. 두 사람은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일정을 제치고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