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중국음식점들이 '월드컵 반짝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TV로 축구경기를 즐기는 '안방족'들의 배달 주문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드컵 때문에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는 일반 외식업소들과는 달리 동네 중국음식점들은 쇄도하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중식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이후 경기가 중계되는 저녁시간대 매출이 평소의 약 3배로 늘어났다. 자장면 짬뽕 등 식사류는 물론 탕수육 깐풍기 양장피 등 맥주나 소주와 곁들이는 안주류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부영아파트 단지내 중국음식점 '도림'의 경우 폴란드전과 포르투갈전이 열린 지난 4일과 14일 저녁시간대(6시30분∼8시30분)에 탕수육 등 안주류가 50여그릇이나 배달됐다. 평소의 3배에 달하는 양이다. 일산 신도시 중산마을의 '번개반점'에서도 지난 14일 포르투갈전에 앞서 평소보다 2배 많은 1백50여그릇의 식사 및 안주류를 배달 판매했다. 이 음식점은 직원들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8시10분부터 배달을 거절했는데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식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주부들도 월드컵 열기에 매료돼 저녁을 짓지 않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