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골퍼'가 골프웨어 시장의 신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다 캐주얼 붐까지 겹쳐 골프웨어가 캐주얼 의류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영골퍼와 영캐주얼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들이 속속 준비되고 있다. LG패션의 미국계 라이선스 브랜드인 '애시워스'가 대표적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 전격 선보일 애시워스는 '아메리칸 트래디셔널풍의 캐주얼 골프웨어'를 표방하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이 주 타깃이다. 운동복으로서의 기능성이 뛰어나면서도 편안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가격은 기존 골프웨어보다 10∼20% 저렴하게 잡혀있다. 코오롱도 비슷한 시기에 '헤드골프'를 선보이며 월트디즈니 캐릭터를 내세운 '디즈니골프'도 이때쯤 시장에 뛰어든다. 일본에서 각광받았던 '나이키골프'도 브랜드력을 앞세워 국내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폴로골프''아이조드 클럽''크로스 크릭' 등 젊은이 대상의 해외 골프웨어를 들여오려는 물밑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런칭한 '빈폴골프''엘르골프''휠라골프''라코스테' 등도 젊은층 공략에 열심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지난 3월 말 현재 1백80만명. 이 가운데 30대(10.8%)와 20대(9.2%)가 20%를 차지한다. 특히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8%에서 올해 9.2%로 껑충 뛰어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골프웨어는 캐주얼 열풍에 힘입어 일상 캐주얼로도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과 활동성이 일반 의류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선 '옷태'부터 다르다. 일반 면티셔츠가 30∼40수 면사를 쓰는 데 비해 골프웨어는 60∼70수의 원사를 쓴다. 훨씬 얇고 부드러워 고급스럽다. 옷 입은 맵시도 당연히 살아난다. 여기에 흡수성이나 방풍성도 뛰어나고 신축성도 좋아 움직이기도 편하다. LG패션 닥스골프의 이재엽 부장은 "닥스골프를 비롯한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도 실제 골퍼의 구입 비중은 10∼20%에 불과하다"며 "소득이 높아지면서 고급 캐주얼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골프를 치지 않는 젊은이'에게 '고급 캐주얼'로 어필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골프웨어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골프웨어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31%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류시장 전체 성장률(6.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시장에서 캐주얼군이 강세인데 특히 골프웨어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며 "월드컵을 기점으로 세계적 메가트렌드인 스포티시즘에 대한 지지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젊은층의 골프웨어 수요가 한층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