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생산하는 유가공업체들이 라면 부문의 누적 손실로 고심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과와 우유를 주력으로 하는 빙그레[05180]의 경우 지난 2001회계연도(2000.10-2001.9)에 5천152억원의 매출과 102억원(경상이익 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라면 부문에서는 매출 435억원(전체 대비 8.4%)에 3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빙그레는 2002회계연도(2001.10-2002.9) 매출 목표를 5천700억원(순이익 200억원)으로 10% 가량 늘려 잡았으나, 라면 부문에서는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라면 사업의 경우 이익 창출보다 유통망 관리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2002회계연도에도 라면 부문에서 손익 분기점까지만 가면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발효유 업체인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지난해 전체 7천690억원의 매출에 458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라면 부문에서는 1천119억원(전체 대비 14.6%)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익을 보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0년의 경우 라면 부문에서 15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지난해에는 일부 제품 가격 인상과 러시아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겨우 손실을 면했다"고 말했다. 국내 라면 시장의 66%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농심[04370]은 지난해 전체 1조2천177억원의 매출 가운데 67%인 8천150억원을 라면 부문에서 올렸으나, 라면 부문 순이익은 39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690억원)의 56.5%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