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경유에 황과 벤젠 등 오염물질의 함유량을 공개하는 자동차연료품질공개제가 예정대로 7월1일부터 실시된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연료의 환경친화성 수준을 비교,선택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당초 성분별 품질 자료와 함께 일반인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품질이 가장 좋은 업체는 표 5개, 가장 나쁜 업체는 표 1개,중간 업체들은 표 2~4개를 부여할 예정이었으나 각 등급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함유량만 공개할 방침이다. 어떻게 시행하나=5개 정유사와 석유수입사의 휘발유와 경유를 벤젠과 황의 함유량을 기준으로 분기별로 품질 비교해 환경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공개대상업체는 SK(주),LG정유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인천정유 등 국내 5개 정유사와 35개 석유수입사 중 전분기 수입실적이 일정규모(휘발유 5만배럴,경유 15만배럴) 이상인 회사다. 환경부는 국내 자동차 연료가 법적 품질기준 이내로 생산.공급되고 있으나 선진국의 연료품질에는 미달하고 있어 업체간 경쟁을 통해 연료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는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품질을 공개하고,내년부터는 평가방식을 종합평가방식으로 바꾸어 휘발유 및 경유의 품질기준이 설정된 모든 항목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료품질을 비교.평가해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대기오염도는 얼마나 개선되나=환경부가 황과 벤젠함량을 우선 공개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이들 물질이 연료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반면,인체 위해성이 큰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연료 중 황함량이 50% 줄어들면 자동차 배출가스 중의 아황산가스(SO2)는 50%, 미세먼지(PM10),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등의 오염물질은 2~5%정도 배출량이 줄어든다. 또 벤젠 함량은 배출가스 및 증발가스 중 발암물질인 벤젠의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유업계 대응=정유업체들은 여러가지 품질 기준중에서 유독 벤젠과 황만을 공개해 품질을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또 당장 벤젠과 황 함유량을 줄이기 위한 설비투자및 거래선 확보 때문에 휘발유 경유의 제품가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벤젠과 황 함유량의 차이가 곧 휘발유의 품질차이로 인식되면 업체들로서는 함유량을 줄이기 위한 설비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자체 정유설비가 없는 수입업자들은 사정이 더 어렵게 됐다. 석유수입사인 삼연석유판매 관계자는 "다른 연료품질에 적합하면서도 벤젠과 황 함유량이 낮은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별도 주문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만족할만한 거래선을 찾기도 어렵지만 거래선을 확보하더라도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