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대박 다시한번" 한국팀의 16강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폭발하는 가운데 월드컵관련 히트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붉은색 유니폼과 티셔츠,타월,손수건 등은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는 주문을 대지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특히 붉은색 응원 티셔츠는 올해 어림잡아 7백만장 가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단일패션 아이템으로 사상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붉은색 원단 품귀=붉은 티셔츠는 누가 뭐래도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 이 가운데 비더레즈 티셔츠(거상어패럴,9천5백원)는 붉은악마 패션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까지 생산한 30만장(25억원 어치)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처럼 붉은색 유행이 전국을 휩쓸자 동대문 종합시장 등 원단 시장에서는 붉은색 계열 원단 품귀현상이 벌어졌을 정도. 한 상인은 "16강행을 예측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재고를 준비해 뒀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태극기 특수=월드컵 기간이 아니면 상상하지 못했던 특수를 누린 아이템은 바로 태극기. 두건 망토 치마 머플러 등으로 연출하는 월드컵 응원패션이 뜨면서 태극기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태극기 등을 취급하고 있는 태극기코리아의 김용천 사장(60)은 "개막전 이전에는 하루 10여장 정도 팔릴까 말까 했던 태극기가 요즘 하루 3천∼4천장씩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폴란드 미국과의 경기가 있던 이틀 전에는 5만여장의 주문이 들어왔는데도 생산능력이 달려 주문을 거절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축구공 인기 폭발=축구공은 단연 월드컵의 최고 히트상품. 2002 한·일월드컵 공식축구공 아디다스 피버노바의 경우 비교적 비싼 가격(15만원)임에도 지금까지 한국에서만 20만개가 팔려나가 월드컵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업체들의 사은품이나 경품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대기를 했다 물건을 받아갈 정도. 아디다스측은 "현재 모나코 글로벌생산공장에 추가 주문 10만개를 내놓은 상태이며 며칠 안으로 공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카스 '나도 떴어요'=동아제약 등 드링크류 생산 제약회사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5월 한달동안 간판상품 '박카스'를 7천4백만병 판매,2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1억원에 비해 14.4%나 늘어난 것으로 국내제약사의 드링크류 부문에서 최고 판매기록이다. 동아제약 박상훈 이사는 "올해 박카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백억원 정도 늘어난 2천2백억원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원열기 식히는 데는 맥주가 최고'=맥주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지난 4일부터 포르투갈전이 열린 14일까지 하루 평균 46만상자(5백㎖ 20병 기준) 가량을 팔아 지난달말(하루평균 32만상자)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OB맥주도 5월 마지막 주의 하루 평균 27만 상자에서 이달 4∼9일에는 하루 36만상자로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