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14명이 15일 곤지암CC에서 회장단회의를 대신한 친선골프모임과 만찬을 갖고 재계화합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폰서를 맡은 LG 구본무 회장과 전경련 김각중 회장,대림산업 이준용 회장,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등이 같은 조로 라운드했다. 또 두산 박용오 회장,한화 김승연 회장,삼양사 김윤 부회장이 한조를 이뤘고 코오롱 이웅렬 회장,풍산 류진 회장,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등이 동반라운드했다. 지난해 4월14일 안양베네스트GC에서 가진 친선 모임 이후 1년2개월 만에 이뤄진 이날 회장단 골프모임에선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성공' 등을 화제로 대화의 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이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는 등 주요 대기업 총수가 불참함에 따라 모임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듯했다. 그러나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회장들의 분위기는 차츰 무르익어갔다. 곤지암CC 클럽하우스에서 이어진 만찬에서도 회장단은 지방선거 등 정치얘기는 전혀 거론하지 않은 채 골프와 월드컵 등 가벼운 내용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국 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 처럼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국 경제가 못해낼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월드컵의 성공 열기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합심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장들은 대부분 90대의 스코어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희식 기자·권영설 경영전문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