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월드컵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계가 다양한 '8강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은행 등은 한국팀의 최종 성적을 넉넉하게 고려해 이벤트를 준비했으나 증권업계는 16강 이상 성적달성 가능성을 낮게 예측하는 바람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해 '즉흥 이벤트'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 8강 진출시 제공되는 경품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판매한 '필승 2002FIFA월드컵통장' 가입고객에게 한국팀 최종 성적을 '1승 달성', '16강 진출', '8강 이상 진출'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해 맞춘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16강 진출에 그칠 경우는 1만800명에게 냉장고.평면TV.청소기 등을, 8강 이상 진출시는 6천500명에게 냉장고.평면TV.식기세척기 등을 준다. 한미은행도 16강 진출 확정에 따라 오는 17일 하루동안 각종 창구.인터넷뱅킹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으며 8강에 진출하면 오는 20∼22일 3일간, 4강으로 올라서면 25∼30일 6일간 수수료를 각각 면제한다. 사채업자단체인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 회원사 가운데 4개 업체는 채권 4천만원 상당에 대해 16강 진출시 이자감면과 상환기간 연장, 8강 진출시 원금 탕감, 4강 진출시는 채무자 가운데 1명을 선발해 상금 10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들 기관은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최종 도달점'을 우승에까지도 활짝 열어놓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반면 증권사들은 8강 진출과 관련해 상품개발이나 축하행사를 기획하지 못했다. 16강 진출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고려한 상품을 개발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6강 진출에 이어 8강 진출도 이제는 더 이상 넘어서기 힘든 장벽이 아닌 만큼 8강 진출을 기원하고 축하하기 위한 사은행사를 위한 기획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증권사와 마찬가지여서 `8강 마케팅'과 관련해 월드컵 공식보험사인 현대해상에 보험을 가입한 경우는 청주백화점의 1천만원짜리 단 1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16강 진출로 확보된 경품 메리츠증권은 16강 진출을 기념, 16일간 매일 16명을 추첨해 지점을 찾는 고객에게 점심을 '공짜'로 대접하고 일부 VIP 고객에게는 전국 9개 시도에서 열리는 경기 관람권도 나눠준다. 교보증권은 16강에 진출을 축하하는 사은행사로 17일 하루동안 사이버거래 매도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며 LG투자증권도 이달말까지 `LG파이팅코리아펀드'에 가입한 고객 중 10명을 뽑아 월드컵 우승국으로 7박8일 여행 `특전'을 부여한다. 현대증권은 `파이팅코리아나폴레옹펀드' 가입 고객 6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경품을, 대우증권은 선물옵션실전투자대회에서 수익률 1, 2, 3위 입상자를 제외한 160명의 차상위자에게 경주힐튼호텔 숙박권을, 대신증권은 파이팅코리아펀드 가입고객 16명에게 16만원짜리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