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전자, IT업계 등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미리 마련한 경품 및 판촉행사에 일제히 돌입할 태세다. 롯데호텔 야외광장 롯데프라자에서는 재빨리 밤 12까지 연장영업을 실시, 3천원짜리 생맥주를 16원에 팔았다. 일부 업체는 현재 한국팀이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 8강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롯데백화점은 16강 및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다음날부터 1~2일동안 각종 축하 상품전과 사은품 증정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우선 잡화 숙녀 신사의류 스포츠 식품 등 품목별로 30~60% 할인 판매하는 '16강 진출기념 축하상품전'을 연다. 할인점인 롯데마그넷은 '코카콜라 우승국 여행 이벤트'를 열어 16일까지 마그넷 매장에서 코카콜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응모권을 증정, 우승국을 맞힌 사람을 추첨해 두 가족에게 우승국 여행권을 준다. 신세계는 2승이 확정됨에 따라 전 점포에서 총 3천3백33명에게 해외여행권이나 상품권을 주는 행사에 들어간다. 오는 23일까지 신세계카드로 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싱가포르 4박5일 여행권을 주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한국축구 파이팅! 23개 대표상품전'을 열고 인기상품인 삼겹살 쌈장 음료수 과자 야구모자 슬리퍼 등을 할인판매한다. 홈쇼핑업계 =LG홈쇼핑은 한국팀이 16강에 오름에 따라 5~14일 구매 고객 가운데 2천명을 추첨해 20만원씩 총 4억원의 적립금을 줄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16강 진출 축하 대잔치' 행사를 열어 15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후 8시30분까지 구매고객에게 10% 할인 및 적립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경승용차 '클릭'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CJ39쇼핑은 예선이 시작된 3일부터 14일까지 구매고객중 총 2천2명을 추첨해 적립금 각 16만원씩을 주기로 했다. 전자업계 =한국 국가대표팀의 후원사인 LG전자는 대표팀을 모델로 등장시킨 광고 등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9억원을 협찬, 대회 타이틀 스폰서 자격을 획득한 LG전자는 이 경기 하나로 4백5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또 4~5월 자사의 휴대폰 싸이언을 구입한 고객 3만명에게 한국 대표팀이 얻은 득점수에 따라 1골당 1만원씩의 축하 상금을 지급키로 하는 내용의 경품마케팅도 한국팀의 선전으로 히트를 치고 있다. 일단 폴란드전에서 대표팀이 2골을 넣어 6억원의 축하상금이 확보됐고 앞으로도 대표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3억원씩 늘어나 최대 15억원이 한국 대표팀 경기가 끝난 이후 보험사를 통해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SK텔레콤과 '투톱 페스티벌'이라는 공동마케팅을 통해 4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애니콜 단말기로 011에 가입한 고객중 1만3명을 뽑아 한국팀이 예선 첫 승을 기록한 경기에서 넣은 골수에 10만원(최대 30만원)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폴란드전에서 대표팀이 2골을 기록해 상금은 20억원에 달하게 됐으며 이 돈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지급하게 된다. IT업계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KT는 한국팀의 선전으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총 2조원의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직접적인 매출효과는 1천억원 수준이지만 직.간접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으로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장 광고판을 국내 광고단가로 환산하면 3천1백억원, 외국 방송에 나오는 시간을 해외 평균 광고비로 계산하면 1조5천4백여억원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3백40여억원의 광고효과를 낸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적 통신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도 누리게 됐다. KTF도 한국팀의 선전으로 국내 홍보효과만 1조원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KTF의 회사명칭과 직접 연관되는 '코리아팀 파이팅'이 고유명사처럼 사용되면서 전국민들로부터 친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지적이다.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SK텔레콤도 후원사 못지않게 톡톡히 재미를 봤다. 우리나라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후원업체로서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전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이란 응원가를 알리면서 '붉은악마=스피드 011'이란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붉은악마 지원자금과 홍보비 등으로 투입한 금액은 2백억원대지만 이로 인한 홍보효과는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폴란드전과 미국전때 서울 대학로와 시청앞 광장에서 수십만명을 동원한 것도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산업부 대기업팀 IT팀 생활경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