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쌍용차 등 자동차업계 임금협상이 노조의 파업이나 쟁의발생 신고 등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금까지의 16차례 교섭에서 회사측 제시안이 노조 요구에 크게 못미치자 쟁의발생 신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특근.잔업 거부 및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부분파업을 주야간 4시간씩 하루 8시간으로 늘리고 18일부터는주간 6시간 및 야간 전면파업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회사측은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특근.잔업 거부 및 부분파업으로 11일까지 손실이 7천700대(1천100억원 상당)에 달했으며 파업시간이 늘어나면 손실 규모는 더욱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9월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내수 주문이 크게 밀려 있는데다 수출도 제대로이뤄지지 못하면 원화절상 등과 맞물려 막대한 경영손실을 입는 동시에 월드컵 기간외국 주요 인사를 초청, 공장을 견학시키고 있는 상태에서 회사 이미지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노조는 ▲임금 12만8천880원(기본급 대비 12.2%)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배분▲98년 반납한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임금 7만7천800원 인상 및올해 경영목표 달성시 성과금 200% 지급, 임협 타결 즉시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 기아차 노조도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12만8천803원(12.5%) 인상 및 통합수당 1만원 지급, 학자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차 노조도 기본급 11만8천500원(12.4%) 인상안을 내놓고 회사측과 협상중이며 이달을 집중 교섭시기로 정해 성과가 없으면 이달말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