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정책을 둘러싼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산자부가 정통부의 디지털TV 육성책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정통부가 맡고 있는 디지털방송 분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선 것이다. 산자부는 또 정통부가 강력히 제한하고 있는 휴대폰 보조금에 대해서도 지급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정통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갈등의 초점은 '디지털 전자' 분야다. 산자부는 최근 전자산업진흥회에 압력을 가해 가전업체들의 디지털TV 판매 동향 자료를 정통부측에 알려주지 말도록 만들었다. 디지털TV 산업 육성은 산자부 몫이라는 논리에서다. 정통부는 올해 디지털TV 1백만대를 보급해 수출 주력제품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매달 디지털TV 판매 동향을 발표,디지털 방송과 TV 붐을 일으키려는 정통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산자부는 이어 지난 7일 신국환 장관 주재로 '디지털 전자산업 발전전략' 회의를 열고 디지털 데이터방송,대화형 데이터 방송,디지털 라디오 방송 기술을 개발해 국제 표준화를 위해 중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세대 cdma2000 1x 이상을 지원하는 휴대형 정보단말기에 대해 한시적으로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PC의 뒤를 이을 포스트 PC를 개발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고유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방송 기술이나 포스트PC 개발 등은 정통부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자부가 왜 다른 부처 일까지 간섭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처간 정책 대결은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한다"며 "밥그릇 싸움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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