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시장은 내가 최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복합기'시장의 패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한국HP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복합기는 프린터 복사기 스캐너 팩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사무용기기. 삼성전자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 잉크젯 복합기시장을 독식해온 한국HP를 누르고 1위 자리를 꿰차자 한국HP가 정상 재탈환을 위해 역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와 함께 국내 잉크젯 복합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판매대수 기준으로 한국HP를 처음으로 추월했고 지난달에는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잉크젯 복합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최근에는 일반 가정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4만여대였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35만∼40만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복합기가 일반 프린터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고있다. 연초 잉크젯 복합기 판매대수가 월 7천여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만8천여대를 판매,1만7천여대에 그친 한국HP를 1천대 차이로 눌렀다. 이어 5월에도 1만9천대 가량 팔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잉크젯 복합기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던 한국HP는 삼성전자의 추격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준데 이어 5월에는 판매량이 1만4천대로 전월보다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친데다 4월에는 TV홈쇼핑을 통해 5천8백여대를 판매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5월들어 2천여개 대리점망을 통한 판매에 치중하고 마진폭이 작은 홈쇼핑 판매를 크게 줄였다. 1위 자리를 내준 한국HP는 홈쇼핑 등 기존 판매채널을 대폭 강화,대반격에 나섰다. 특히 학교 병원 학생 주부 등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제품활용사례를 적극 알려 새로운 수요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HP 관계자는 "국내 복합기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는 바람에 제때 수급을 맞추지 못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라며 "홈쇼핑 등 판매채널을 강화하고 고객층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