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는 월드컵 개최로 국민들의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등 국력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월드컵 폐막 후 경제활성화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김대중 대통령은 오는 19일 현대 삼성 LG SK 등 주요 기업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월드컵 폐막 이후 한국 경제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손길승 SK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유상부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경련과 협의를 거쳐 회장단 가운데 재계 순위를 감안해 간담회 초청 대상자를 결정했다"면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일본 방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재계 총수가 만나는 것은 지난 98년 이후 4년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월드컵을 안전하게 개최하는 것 이상으로 고양된 한국의 이미지를 경제발전과 대외수출 확대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방안들을 토대로 세부실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방안을 국무회의에 상정, 통과되는 대로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