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26원선에서 붙박이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오후장 환율 이동거리는 1,226.10∼1,227.50원의 불과 1.40원.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레벨을 낮추긴 했으나 124엔대 중반에서 정체돼 있고 수급상 어느 한쪽으로 기운 감도 없다.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아래쪽으로의 시도를 막고 있는 가운데 박스권내 안주하려는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낮은 1,226.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27.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26원선으로 내려 오전중 저점(1,227.00원)을 경신했으며 2시 13분경 1,226.30원까지 몸을 낮췄다. 이후 일부 은행권의 매수세로 추가 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1,226원선에서 제자리뛰기를 거듭하다가 2시 51분경 1,226.10원으로 저점을 경신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 의지가 강화돼 레벨을 올리려고 하고 있으나 1,230원대에서 업체들은 무조건 팔고 있어 구두개입 약발이 쉽게 먹히지는 않고 있다"며 "정부에서 실제 물량을 흡수하는 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 시장은 무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정부와 네고물량간의 기싸움이 전개된 뒤 달러/엔이 어느 한 쪽으로 손을 들어주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짧게 1,225∼1,23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 같고 장 막판 정부가 간접적으로 물량을 흡수, 레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65엔으로 약보합권을 거닐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3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7억원, 7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