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은 국내에 도입된지 만 7년여,역사는 짧지만 올해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할 정도로 주요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이렇게 급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홈쇼핑의 경제성과 편리함이 꼽힌다. 우선 홈쇼핑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고객이 직접 매장에 가서 상품을 구입할 때에 비해 교통비가 들지 않고 시간도 절약돼 훨씬 경제적이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이 일반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수준이라 해도 구매비용은 줄어드는 셈이다. LG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일반 매장보다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대량판매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그 이유다. 홈쇼핑에서는 한번 방송할 때마다 대량으로 물건이 팔려나가기 때문에 상품 공급업체의 납품 단가가 다른 유통채널보다 낮게 책정되는 수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명 디자이너 의류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50만~60만원에 판매될 때 홈쇼핑에서는 20만~30만원 대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소재와 디자인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CJ39쇼핑은 일반 할인점에서 7만5백원에 판매되는 유한킴벌리 하기스 기저귀 4단계 세트를 6만9천9백원에 팔고 물티슈도 사은품으로 얹어 주고 있다. 이 상품을 ARS 자동주문전화로 구매하면 추가로 2천원이 할인돼 총 구매액은 6만5천9백원으로 낮아진다. 현대홈쇼핑은 외국 직수입 상품인 보석류를 시중 소매점보다 20~30% 정도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입업체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판매하기 때문에 이처럼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해외 수입명품의 경우도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다 큰 폭으로 싸게 판다고 말했다. 이달 초 우리홈쇼핑이 내놓은 버버리 클래식 셔츠의 경우 시중가 보다 20% 저렴한 10만4천원이었다고 한다. 구매 조건도 유리하다. 홈쇼핑업체들은 신용카드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대부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고가 가전제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가격은 비슷하면서 6~10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이 있기 때문에 더욱 경제적이다. 환불 교환 반품도 편리하다. 홈쇼핑업체들은 소비자가 상품을 배송받은 날로 부터 30일 이내에 환불 교환 반품을 해주고 있다. 물론 반품 교환에 따른 비용은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는다. 일반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할 경우 교환 또는 환불할 때 직접 매장에 가야 하는 것에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한 셈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