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정보통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정보화 사업을 벌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한국정보통신의 90만 신용카드 조회 가맹점을 대상으로 KT의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초고속인터넷과 비즈니스 솔루션 '비즈메카'를 제공하는 새 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KT와 전략적 제휴관계인 MS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 투자와 차세대 e비즈 솔루션 개발을 맡게 된다. 새 사업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복합형 단말기 '메가펀(MEGA FUN)'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메가펀'은 신용카드 조회·결제를 위한 마그네틱카드 및 스마트카드 리더 기능과 판매시점관리(POS)용 스캐너,간단한 PC 및 인터넷 접속기능이 채용된다. 부팅과 동시에 인터넷에 연결되는 '올웨이즈 온 인터넷(Always on Internet)'기능은 물론 △각종 지역정보가 실시간으로 뜨는 푸시(Push)형 정보 제공 △카드로 결제하는 즉시 회계장부에 자동 기재되고 매출과 손익이 분석되는 기능 등을 갖추게 된다. 단말기 하나로 신용카드 조회와 각종 e비즈니스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종록 KT e비즈사업본부장(상무)은 "중소 상공인을 대상으로 회계나 마케팅 등 비즈니스 솔루션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비즈메카 고객을 1백만곳 이상으로 대폭 늘리려면 신용카드 조회 1위 업체인 한국정보통신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정보통신의 신용카드 조회 가맹점은 90여만곳에 달한다. 한국정보통신도 "새 서비스를 이용하면 복잡한 회계장부를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경쟁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기 위해 KT와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KT는 당초 경기도 분당지역에 1만곳 가량의 비즈메카 가입자를 확보,이를 평촌 등 인구밀집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한국정보통신과의 제휴로 단숨에 전국 단위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국정보통신도 최대 4천5백억원(단말기 대당 50만원x90만 가맹점)이 필요한 이 프로젝트에 MS와 협력관계를 구축,자금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