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고객을 위한 은행권의 담보대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주택담보대출이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만 않는다면 담보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도 큰 위험없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각 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왔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금리형 기준으로 연 6.5% 안팎이 대부분이다. 고정금리형은 약 8% 가량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변동금리형이 연 5%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조금 오른 셈이지만 아직까지는 비교적 금리가 낮은 편이다.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변화로는 담보비율(대출한도)을 일부 하향 조정한 것을 들 수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지나친 확대를 경계하는 신호를 보내면서 은행들이 주택 담보가치대비 대출금 비율을 조금씩 낮춘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80% 이상이 일반적이던 담보비율은 최근 70%대 정도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최고 1백%이던 담보비율을 4월부터 80%로 낮췄고 하나은행도 최근 담보비율 한도를 80%에서 서울은 70%,지방은 60%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출을 이용하려는 고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어떤 상품들이 있나=크게 일반자금대출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으로 나뉜다. 일반자금대출은 기존에 갖고 있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받는 대출로 거의 모든 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되 자금의 용도를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집만 있으면 필요한 용도에 관계없이 돈을 쉽게 빌릴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담보로 맡길수 있는 대상은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이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신규로 주택을 구입할 때 빌리는 돈을 말한다. 주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자금대출과 똑같지만 용도가 주택구입용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분양후 중도금을 낼때,또는 기존 주택을 구입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금리체계는 일반자금대출과 비슷하지만 분양자금 대출금리가 일반자금 대출금리보다 조금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를 분양받았을 경우 소유권등기를 하기 전이라도 해당 건설회사 보증이 있으면 중도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어떤 금리방식을 택할 것인가와 원금과 이자를 어떻게 나눠 내느냐 여부에 조심해야 한다. 대출기간 선정도 고민해야 한다. 금리방식은 돈을 빌리는 시점에 정해진 금리가 만기때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고정금리형과 일정기간을 단위로 바뀌는 변동금리형으로 나뉜다. 고정금리를 선택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반면 변동금리형은 실세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변하기 때문에 금리변화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두가지 방식중 어느 것을 택할지 여부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 만일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형 보다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 시장금리 연동형을 선택해야 한다.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많지 않으므로 아직은 변동금리형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환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선택하는 것도 은행별로 대출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만기일시상환식보다는 매월 이자와 함께 원금 일부를 함께 갚아나가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이자 부담이 적다. 따라서 자금여유가 곧 생길 경우라면 분할상환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밖에 대출기간에도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기간을 1년에서 최장 30년까지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약정한 계약기간에 앞서 대출금을 일찍 갚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는 은행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출금을 언제까지 사용할지를 따져 적절한 대출기간을 선택해야 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