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자동차가 다른 해외 선진 업체에 비해 세계 곳곳에서 골고루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세계 11개 주요 자동차 업체의 지역별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분산도 면에서 대우차가 1위를, 현대.기아차가 5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11개 자동차 메이커는 제너럴모터스(GM.총판매 1천269만대), 포드(774만대), 도요타(589만대), 다임러크라이슬러(588만대), 폴크스바겐(497만대), 르노닛산(480만대), 푸조.시트로엥(296만대), 혼다(264만대), 현대차(239만대), BMW(88만대), 대우차(48만대). 연구소는 세계시장을 6개로 나누고 그룹별로 지역별 판매 비중을 제곱해 합산한 허핀달지수(0에 가까울수록 판매분산도가 높고 1이면 한 지역에서만 판매됐다는 뜻)를 산출한 결과, 대우차가 0.292로 르노닛산(0.322)과 GM(0.324), 도요타(0.378) 등을 제치고 시장집중도가 가장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0.384)는 5위로 다임러크라이슬러(0.402)나 폴크스바겐(0.403), 혼다(0.436), 포드(0.446), BMW(0.464)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으며 서유럽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는 푸조.시트로엥(0.722)의 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전체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세계경영'을 추진해온 대우차가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 판매가 각 지역으로 분산됐고 현대.기아차도 세계 180여개국에 고루 수출됐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