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대신 월요일에 쉬는 백화점 사람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게 됐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름하게 될 중요한 일전인 미국과의 경기가 오는 10일 월요일 오후 3시30분에 열리기 때문이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일과중에 회사에서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곁눈질로 TV를 시청해야 한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들은 이날이 휴무일이라서 눈치 볼 것 없이 편안하게 가족이나 애인과 함께 짜릿한 승부를 즐길 수 있다. 백화점 직원들은 남들이 쉴 때 일하고 일할 때 노는 라이프사이클을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혼 남녀는 데이트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하소연을 늘어놓곤 한다. 하지만 10일은 다르다. 백화점 직원들에겐 이날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월요일이 될지도 모른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