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이 임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는 '열린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등 1천3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스킬올림픽' 행사에 참석,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경영혁신 성공사례 공유의 장인 이 행사가 끝난 직후 마련된 단합대회 자리에서 구 회장은 각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직원들에게 술잔을 건네고 어깨를 두드리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현지채용인들이 선보인 고유 민속춤 공연과 퍼포먼스 그룹 '두드락'의 공연에서는 장단을 맞추며 임직원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엔 참석자들과 함께 어깨를 잡고 '일등LG' 구호를 외치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첨단기술 R&D(연구개발)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연구원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4월에는 여성임원 4명과 간담회를 갖고 업무 현안은 물론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세심하게 챙기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 95년 취임 이후 매월 '임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16차례의 간담회를 가졌으며 올해는 이를 30여회로 늘려 '열린 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구조조정본부 정상국 상무는 "소탈한 성품의 구 회장이 추구하는 '열린 경영'은 직원들의 사기를 앙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