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1.4분기중 2조3천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성은 아직까지 선진국 은행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국내 20개 은행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든 은행이 흑자를 기록, 은행권 총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1조1천9백19억원보다 1백7.2% 늘어난 2조3천33억에 달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분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익규모는 5조8백억원으로 늘어난다. 은행이 큰 폭의 순익을 낸 것은 순이자마진율이 지난해 2.83%에서 2.92%로 오르면서 이자부문 수익이 9천2백81억원으로 작년보다 5배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또 수수료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7% 많은 1조2천4백97억원으로 늘어난 점도 순익 증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천7백2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흑자 규모가 가장 컸고 한빛(3천4백52억원) 기업(2천2백50억원) 농협(2천80억원) 신한(1천8백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해외 선진은행 수준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로 씨티(2.3%) BOA(1.8%) HSBC(1.5%) 등 선진국 주요은행이나 외국은행 국내지점(1.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