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똑같은 스타일의 후계자를 찾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세기이그제큐티브포럼(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 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 `CEO 승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고강식 탑경영컨설팅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승계와 관련한 국내 기업 CEO의 문제점으로 ▶후계자를 내부에서 키우는데 인색하고 ▶자신의 부와 명예, 권위에 대한 집착과 자부심이 세고 스스로 이룩한성과를 유지하고 이어갈 후계자를 찾는 경향이 있으며 ▶물러난 뒤에도 계속 사무실을 유지하고 어깨 너머로 후계자를 지도 감독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후임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진행하고 ▶공개적으로 내부 후계자를 찾는데 실패했으며 아직 아무도 자기 자리를 이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과 같은 타입의 후보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찾는다고 꼬집었다.

김성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국내 기업은 CEO의 지나친 고집과 형식적인 이사회 운영으로 조정력을 갖추고 변화에 대처하는 후계자를 키우는데 취약하다"고 밝혔다.

CEO를 `내부에서 양성할 것인가, 외부에서 영입할 것인가'와 관련해 제너럴일렉트릭(GE), 모토로라, 코카콜라, 인텔 등 많은 기업들이 내부에서 경영진을 양성하고있지만 연구 결과 내부승계가 외부영입보다 낫다는 증거는 없으며 기업 전략과 외부환경에 따라 승계와 영입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제안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미국은 1차대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넘어갔지만 우리나라는 소유경영에서 전문경영 체제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세대교체 경향으로 전경련 회장단 23명 중 22명이 창업 2,3세대로 정기인사나 주주총회를 통해 승진하고 있으며 체질 개선과 기존 경영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거나 승계하고 있고 이로 인해 다양성과 창의성이 지장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기업이 CEO를 성공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미리 짜고 ▶후보군 선정과 면담, 평가, 선발과정에 이사회가 간여하며 ▶미리 후보군을 임명, 지속적으로 경영수업을 쌓도록 하고 ▶전임 CEO는 퇴임이후 이사회 참여 등을 통해 새 CEO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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