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각 기업들의 '마케팅 경품전(戰)'에도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16강 진출을 전제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 각종 경품을 내걸고 월드컵 '붐' 조성에 한몫을 하는 한편 이를 통해 자사제품에 대한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4일 16강 진출 첫 고지인 폴란드전을 시작으로 우리팀의 경기가 본격 전개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각종 경품들이 실제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는 16강 진출시 히딩크 감독에게 그랜저XG를, 코치와 선수들에게 뉴EF쏘나타 1대씩 총 28대(5억2천만원 상당)를 주기로 약속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차량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2천2명을 추첨, 우리팀이 16강에 진출하는 즉시 차량당 50만원(총 1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지난해 5월 2002년형 누비라II를 출시하면서 한국이 16강을 통과해 8강에 오를 경우 지난해 5-6월 구입 고객의 할부 이자를 오는 7월부터 완전 면제하고 남은 할부원금도 100만원 한도에서 깎아주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HD급 플라톤TV를 산 고객들에게 16강 진출시 21인치 TV를 보너스로 한대 더 주는 `따라오는 페스티벌' 행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달 6만5천 컬러휴대폰 '싸이언'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는 월드컵 기간 한국 대표팀이 얻은 득점수에 따라 1골당 1만원씩 최대 5만원의 축하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투톱 페스티벌'이라는 공동마케팅을 통해 4월초부터 지난달까지 애니콜 단말기로 011에 가입한 고객중 1만3명을 뽑아 한국팀이 예선 첫 승을 기록한 경기에서 넣은 골수에 10만원(최대 30만원)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 SK㈜는 5월 한달간 OK캐시백 회원을 대상으로 16강 진출시 뉴그랜저XG 16대, 피버노바 축구공 1천600개, 16억원 상당의 캐시백 쿠폰 및 외식상품권, 캐시백 포인트 등을 제공키로 하는 `OK 16강! OK 캐시백 왕대박 잔치'를 실시했다. 또 OK캐시백의 복권 사이트인 로터리OK(www.lotteryok.co.kr)도 우리팀이 폴란드전에서 이길 경우 복권구매 고객 중 100명을 추첨, 월드컵 복권 1개월치를 선물로 주고 미국, 포르투갈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월드컵 응원 머플러, 피버노바 축구공 등을 100명에게 제공키로 했다. 나이키스포츠 코리아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축구화, 모자, 셔츠 등으로 '16강기념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특별 할인가로 판매키로 했으며 매장 인테리어도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 마련해 놓은 `나이키 축구테마 파크' 에 우리 대표팀을 초청하는 행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y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