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우유생산량이 소비량을 앞지르면서 지난 98년이후 분유재고량이 최고치를 기록, 우유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3일 경남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전국적으로 1만8천600t의 분유재고량을 기록해 지난 98년 6월 최고치였던 1만6천197t의 기록을 갱신, 우유가 유례없이 남아돌고 있다. 분유재고량 적체는 지속적인 젖소 산유능력증대사업 등으로 생산은 증가한 반면수입원료를 사용하는 버터, 치즈 등 유가공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산원유를 사용하는 백색시유(생우유) 소비는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농림부 등 정부와 농협에서는 지난 4월22일부터 축산발전기금 60억원을 투입해 마리당 20만원을 지원하는 젖소도태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구제역방역과 산지 젖소가격 하락으로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경남의 경우 4만3천여마리의 젖소가운데 젖을 짤 수 있는 2만3천300여마리의 착유젖소(젖을 짤 수 있는 소)중 9%(2천190마리)를 도태시키려 했으나 현재 도태대상 젖소의 18%수준인 395마리만 도태하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33만3천마리(전체 54만8천마리)의 착유젖소중 3만마리(9%수준)를도태하려 했으나 10%에도 못미치는 도태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과 정부에서는 이같이 착유젖소의 도태율이 저조하면 우유파동이 현실화될것으로 보고 당초 지난달까지인 도태기간을 한달간 연장하는 한편 우유소비대책을마련, 적극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남농협은 자체적으로 직원우유 마시기운동, 구내식당에서 정기 우유급식, 각종 회의시 음료수로 우유 제공을 실시키로 했고 농협하나로클럽 창원점은 매주 수요일 고객들에게 우유를 무료제공키로 하는 등 우유소비촉진운동을 추진중이다. 또 함안군 칠서면에 공장을 둔 부산우유에서는 젖소도태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 대해 정부지원금 20만원외에 10만원을 추가지원하는 등 젖소도태를 통해 우유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젖소도태사업이 계속 부진하고 우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현행 원유가격 및 우유가격이 하락해 낙농업계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젖소도태사업에 낙농민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