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유럽의약품 품질적합 인증서(COS)를 획득,유럽의약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경우 엄격한 의약품 품질적합 규정으로 인해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국내 처음으로 항생제 원료인 세프트리악손과 세포탁심에 대해 유럽의약품 품질적합 인증서를 획득,유럽 진출에 물꼬를 튼 데 이어 최근들어 보령제약 제일제당 등도 잇따라 COS를 따냈다. COS는 유럽연합기구에서 발급하는 의약분야중 가장 권위있는 인증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99년 COS 획득 이후 유럽의 세프트리악손 분야 3세대 항생제원료 시장에서 9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에 이어 보령제약이 발효 공법에 의한 항암제 원료 독소루비신으로,중외제약은 항진균제 케토코나졸로 COS 인증을 따냈다. 또 최근 제일제당은 3세대 세파계 항생제 원료인 세프트리악손 소디움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이에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위염·위궤양 치료제 OMP정(성분명 오메프라졸)으로 독일 보건성 심사를 통과한 이후 독일 헥살사 등에 완제의약품 형태로 6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벤처기업 가운데서는 원료 의약품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에스텍파마(대표 김재철)가 알코올 중독치료제인 '아캄프로세이트 칼슘'에 대해 COS를 획득,현지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유럽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다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 COS 획득을 통해 진입에만 성공하면 다른 시장에 비해 의약품 가격을 2∼2.5배 정도 높게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