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새로운 휴대폰이 나오는 것 같다." 최첨단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제품 종류는 모두 15개로 지난해 전체 26개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올들어 출시한 휴대폰 신제품은 1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개에 비해 50%나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들어 한달 평균 3개, 1.5주만에 1개씩 휴대폰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며, LG전자는 1.2주만에 1개씩 선보인 것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는 이들 두 회사를 합치면 매주 1개 이상씩 신형 휴대폰이 등장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하나가 시장에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획, 디자인, 시스템 연동 등의 작업을 거쳐 8∼10개월로 결코 짧지 않다. 결국 이들 회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종류의 휴대폰 신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PC의 경우 시즌에 맞춰 여러종류의 모델이 한꺼번에 출시되는 것과 달리 휴대폰은 수시로 신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올들어 새로운 휴대폰들이 줄기차게 나오면서 기능과 디자인 및 소재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우선 액정을 보면 지난해까지 STN-LCD(보급형 액정)을 채택한 흑백 휴대폰이 주종이었지만 지난 4월 TFT-LCD(초박막형 액정) 컬러 휴대폰이 출시됐으며 이어 같은달 STN-LCD와 TFT-LCD의 중간단계인 UFB-LCD(초고화질 액정) 컬러 휴대폰도 등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TFT-LCD보다 시야각이 넓고 응답속도가 빠르며 얇고 가벼운 소재인 유기EL 액정을 채택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휴대폰의 화음을 보면 지난해 16화음에서 지난 4월 40화음으로 발전했으며 하반기에는 64화음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색상수는 지난해 256색상이 최고였으나 현재 6만5천색상으로 진화됐고 연내에는 26만색상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갖가지 첨단 기능이 더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2월 착탈식 카메라 휴대폰이 출시된데 이어 지난 4월 내장형 카메라 휴대폰이 등장했고 최근 cdma 1x EV-DO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VOD(주문형 비디오)가 되는 제품이 곧 시판될 예정이다. 휴대폰의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흑백 휴대폰은 20만∼30만원대였지만 STN-LCD 컬러휴대폰이 나오면서 40만원대로 올라섰고 TFT-LCD 제품은 50만∼60만원대로 비싸졌다. VOD가 되는 EV-DO 제품은 70만원대에서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세계 어느곳과 비교해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며 "가장 앞선 국내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삼성과 LG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