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선박 발주량은 차츰 늘고 있지만 수주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태 이후 위축됐던 조선시장 경기가 풀리면서 최근 국내 업체들의 수주량이 크게 늘고 있으나 세계 선박 수주가격은 뚜렷한 상승 기미없이 일부 선종.선형에서는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탱커의 경우 30만DWT급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가격이 지난해 3월 7천700만달러에서 작년말 7천만달러, 올 3월 6천850만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6천600만달러로 더 떨어져 지난 93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5만DWT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지난해 3월 5천250만달러에서 올 3월 4천550만달러, 지난달 4천400만달러로 가격이 떨어졌고 11만DWT급 아프라막스급 탱커도 지난해 3월 4천250만달러, 올 3월 3천530만달러에서 지난달 3천450만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선의 수주가격하락세가 두드러져 3천5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선박의 경우 지난해 3월 4천200만달러에서 올 3월에는 3천400만달러로 19%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으며 지난달에는 3천350만달러로 역시 93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역시작년 3월 1억7천250만달러에서 올 3월 1억6천만달러, 지난달 1억5천800만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