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도요타가독일과 일본 본사 차원에서 오는 11월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모터쇼는 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이지만 수입차업계는 수익금 배분을 요구하고 부스 배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불참을 결정한 상태. 따라서 벤츠와 도요타가 참가를 결정할 경우 서울모터쇼는 `국내행사'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다른 수입차 업체의 참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월트 샤프 아시아담당 이사 등은 최근 조직위를 방문해 모터쇼에 참가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며 본사와협의한 뒤 조만간 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벤츠가 모터쇼 참가를 검토하는 것은 BMW에 이어 `만년 2위'였던 벤츠의 한국시장 판매가 일본 도요타 입성으로 3위로 추락,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때문. 또 벤츠 수입.판매업체인 한성자동차와 합작법인 형태로 연말 한국에 지사인 벤츠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모터쇼 참가를 계기로 이를 널리 알리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도요타도 최근 조직위 관계자를 도쿄 본사로 초청해 의견을 나눴다. 도요타 본사는 불참시 월드컵 공동개최로 고조된 대(對) 일본 우호 분위기를 해치거나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지난 1972년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해 놓고 갑자기 철수, 당시 국내여론이 악화됐던 점도 의식하고 있다는 것. 반면 이들 업체는 한국지사장 등이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이나 부회장이어서 선뜻결정을 내지 못하고 한국 현지 여론이나 다른 업체 동향만 살피고 있는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내업체도 부스 배정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해외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고 수익금을 받은 사례도 없는데 전체 전시장의 절반과 수익금 20%를 배정하겠다고 양보했음에도 `담합'으로 모터쇼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한국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모터쇼는 `자동차, 또하나의 꿈'을 주제로 11월21-29일 서울 삼성동코엑스에서 열리며 현대.기아.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12개 완성차 업체와 현대모비스.만도.지멘스.ZF삭스.덴소 등 133개 부품 및 35개 자동차용품 업체가 참가 신청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