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노사가 해고자 복직문제 등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의 노사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노조 측이 '쟁의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 해고자 복직 ▲성희롱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보호 ▲ 근로조건 개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상을벌여 왔으나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이날 쟁대위를 공식 발족하고, 파업 등 향후 투쟁방침을 논의키로 했다. 노조는 우선 5일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 쟁대위 추인을 받은 뒤 파업을 포함한 여러가지 투쟁방침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결정할 경우파업시기는 노조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친다 하더라도 월드컵 기간이 될 것으로보인다. 노사 양측의 가장 큰 쟁점은 해고자 복직 문제로, 노조는 지난 2000년 파업(6.9∼8.21) 과정에서 해고된 5명의 복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해고자 복직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의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어 쟁대위를 구성했다"면서 "대의원대회에서 본격적인 투쟁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와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노조가 현재 파업 등 투쟁을 경고하고 있으나 회사로서는 해고자 복직문제를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밝혔다. 월드컵 공식 후원호텔인 롯데호텔은 현재 전국 10개 경기장, 32경기의 모든 연회행사는 물론 VIP고객 및 자원봉사자(총 17만8천400명)의 음식과 서비스를 전담 제공하고 있다. 한편 롯데호텔은 2년전 74일간에 걸친 파업으로 인해 노조원 1천100여명 강제연행이라는 호텔 업계 사상 초유의 사태를 낳았으며 특히 객실과 식당, 백화점내 면세점 영업중단으로 수백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