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비즈니스 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 2002 한.일월드컵 개막식을 계기로 세계 유명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방한한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계열사 사장단이 이번 월드컵을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SK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들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물론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중심으로 주요 거래처 기업인 4천여명을 초청해 투자 및 제휴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초청한 VIP들은 개막식및 주요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공장견학 기회도 갖게 된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델컴퓨터의 케빈 롤린스 사장, 소니의 이시다 요시히사 사장,후지쓰의 오카다 하루키 사장 등 25개국 5백여명의 기업인을 초청했다.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이들을 만나는 한편 주요 경기도 함께 관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VIP들이 투숙할 제주 신라호텔의 준비상황을 직접 챙길 정도로 이번 월드컵 활용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최고경영진은 또 산업자원부가 초청한 세계 초일류 기업의 CEO 가운데 페어차일드 커크 폰드 회장,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등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 등 LG 고위 경영진은 LG의 전략적 파트너로 방한하는 필립스의 제라드 클라이스터레이 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겸 LGCI 부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의 주요 바이어 20여명과 함께 개막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해외 우수 딜러와 고객 1천2백여명 및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월드컵 경기를 관람토록 한 뒤 울산의 현대차 공장도 견학시킬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과 김동진 사장도 해외 협력업체 주요 인사들과 함께 직접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특히 정 회장은 세계박람회사무국(BIE)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오는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자부 초청으로 방한한 독일 BMW그룹의 헬무트 판케 회장도 31일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한다. SK그룹 손길승 회장과 SK(주) 최태원 회장도 이번 월드컵을 주요 VIP들과 만남의 장으로 활용키로 하고 스카이박스 등 VIP들을 위한 좌석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중국 정부인사와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등의 고위 관계자들을 중국-터키전에 초청, 함께 관전하기로 했다. 포스코 유상부 회장은 30일 일본의 하타 스토무 전 총리, 중국 상하이보강 쉬다취앤 회장, 신일본제철 지하야 아키라 사장 등 30개국 주요인사 1백여명을 포스코센터로 초청해 환영만찬을 열었다. 대한항공 효성 현대정유 금호 한화 등도 월드컵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거래선을 초청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