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오리온)가 대표상품인 초코파이 패키지를 바꿨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바뀐 패키지를 잘 알지 못해 경쟁사 제품을 오리온 제품으로 잘못 알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패키지를 바꾼 지난 3월 이후 감소한 반면 경쟁사들은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제과는 수출용은 빨간색,내수용은 파란색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이원화해오다가 올 3월 브랜드 통일 차원에서 내수 제품 색상도 빨간색으로 바꿨다. 회사측은 "패키지를 일원화했을 뿐 아니라 소재를 투명 비닐에서 알미늄 증착 필름으로 바꿔 제품 보존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패키지를 바꾼 뒤 예상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오리온 매출이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동양제과는 "지난 3,4월 매출은 각각 65억원과 68억원으로 지난해 3,4월과 거의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반면 롯데제과 크라운제과는 뜻밖에 매출이 늘어 좋아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초코파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고 밝혔다. 올 1∼2월 롯데의 초코파이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기 때문에 이 회사는 오리온의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오리온과 롯데 두 회사만 놓고 비교하면 초코파이 판매 비중이 지난해 6대4에서 올해 5.3대4.7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오리온 초코파이 판매는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반면 롯데는 20% 늘었고 크라운의 경우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