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발굴에 필수적인 '활성 단백질(체내에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단백질)'을 고속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성백린 교수팀은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단백질 의약품생산과 공정용 고가 효소제품, 백신 및 진단시약 개발에 필요한 활성 단백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개발, 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성 교수는 이번 기술이 대장균에 유전자를 삽입한 뒤 발현되는 활성단백질을 분리해 냈던 기존 방법과 달리,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새로 개발한 시스페론(단백질의 재접힘을 도와 활성형으로 변화시켜 주는 물질)을 접목시킴으로써 단백질의 활성화율을 대폭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방법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활성 단백질을 생산함으로써 신약개발에 필요한 목표단백질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성 교수는 덧붙였다. 성 교수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미국의 많은 생명공학기업들로부터 기술이전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대형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거나 공동으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막대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