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한시 인하 조치가 8월말까지 2개월 연장된데 대해 자동차업계는 "주문 적체를 어느정도 해소하게 돼 다행이지만 연장기간이 너무 짧다"는 반응을 보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계약이 몇개월씩 밀려있는 차종을 고객들에게 인도하는데 여유가 생긴 반면 8월말이 되면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 뻔한데다 수요가 이 기간에 한꺼번에 몰리면 하반기 이후 겨울철 비수기와 겹쳐 판매 공백상태가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통상문제나 주문 적체, 경기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며 "협회 차원에서 연말까지 연장해달라고 건의문을 냈던 만큼 최선책은 아니지만 차선책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도 "좀더 길었으면 좋겠지만 6-7월의 자동차 판매 성수기와 겹쳐 수입차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라며 "근본적으로 특소세를 낮춰달라는 것이 협회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다이너스티, 에쿠스, 싼타페의 경우 차량을 넘겨주는데 이미 100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은 특소세 인하 연장의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새로 계약하는 고객은 인상된 특소세를 물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납기가 45-50일인 아반떼XD나 뉴EF쏘나타, 투스카니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 이번 조치로 수요가 준중형 및 중형에 특히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도 쏘렌토를 인도하는데 80일, 카렌스Ⅱ는 60일 이상 걸려 6월 이후 다시 `9월 이후 차를 받으면 특소세 인상분을 부담해야 한다'고 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 대우차와 렉스턴 출고가 밀려있는 쌍용차 등도 이번 조치로 판매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7월 여름철이 원래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데다 특소세 인하 효과까지 겹치면 주문이 폭주할 것"이라며 "결국 혼란이 2개월 연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