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덕 사장은 추진력이 강한 실무형(hands-on) 사장이다.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한다. 취임후 가진 첫 임원회의에서도 앞으로는 실천 가능한 방안만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야구경기에서 포볼만 기다리고 있는 선수만 있다면 그 팀은 절대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삼진을 당하더라도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모든 임직원들이 행동을 중시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규정파괴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료화돼 있는 제도의 틀을 고쳐야 책임지고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부서간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실천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임직원이 자신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일을 하는게 바로 변화 추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수없이 강조한다. 다만 일을 하다 불가피하게 실수를 하더라도 결과만 탓하는게 아니라 과정도 함께 평가해 포용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물론 자신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최근 텔레마케팅실을 찾은 장 사장은 텔레마케터들이 목을 많이 쓰는 만큼 환기와 온도를 근무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도록 현장에서 총무부장에게 전화로 지시했다. 장 사장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전정신을 경영자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다. 목표를 완성할 때 느끼는 희열은 도전한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그는 매일 새벽 연습장에 나가 맹연습을 했다. 그래서 '독학'으로 1년만에 싱글 골퍼가 됐고 미국 골프지도자협회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 서울은행에서 부행장으로 근무하면서 구조조정을 무난히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열정'이 밑거름이 됐다. 그래선지 장 사장은 일을 즐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무형 최고경영자가 열심히 뛰면 변화는 절로 이뤄질 수 있다고 장 사장은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