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리면서 남편과 남자친구를 축구에 '빼앗긴' 여성을 겨냥한 틈새 마케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월드컵 기간에 축구에 무관심한 주부들을 위해 여성 관련상품 판매방송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경기나 강팀끼리 맞붙는 경기가 열릴 때는 여성 관련 상품을 집중 배치할 방침"이라며 "다음달 4일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경기 때는 여성을 위한 `깜짝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홈쇼핑도 "최근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평가전이 열렸을 때 상품 편성을 바꿔가며 매출 변화를 알아본 결과 주방용품, 속옷, 다이어트식품 등의 판매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5∼10% 늘었다"며 "월드컵 기간에 여성 관련 상품의 편성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몰 명동 밀리오레는 31일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30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에 여성 고객에게만 전 제품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밀리오레는 또 월드컵 기간에 라틴댄스 공연, 아카펠라 공연 등 여성 취향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개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여성은 월드컵에 열을 올리는 남성을 보며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틈새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쳐 이들 여성을 쇼핑 공간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