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농협의 유제품 제조시설인 청양공장을 1백32억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농협이 '목우촌' 브랜드로 벌여온 유가공 사업은 완전 정리됐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8일 "농협중앙회 유가공분사가 운영해온 충남 청양의 생우유 및 유산균음료 생산설비를 1백32억원에 매입키로 하고 29일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새로 인수하는 청양공장을 고가 기능성우유를 포함한 유음료 전용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청양공장은 지난 97년 당시 축협이 유가공 사업을 시작하면서 건설한 설비로 하루 평균 5백t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하루에 우유(2백㎖) 2백만개와 발효유(65㎖) 60만개를 생산할수 있는 규모다. 농협 관계자는 "청양공장은 깨끗한 수자원 등 주변 여건이 뛰어나 유제품 공장으로서 우수한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축협은 지난 97년 낙농가 보호 차원에서 유제품 사업을 시작했다. 농협은 2000년 축협을 합병한 뒤 우유 소비가 감소한 데다 목우촌 유제품사업이 회원사인 서울우유와 중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업을 회원사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낙농업 경기 부진으로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자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농협은 매각방침을 결정한 뒤로 공개입찰을 시도했으나 7차례 유찰됐으며 대전 낙농진흥회,서울우유 등과도 매각 문제를 협의했다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와 관련, 농협은 지난 3월 말까지 총 38억원을 들여 기존 1백57개 대리점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이번 청양공장 매각으로 농협이 '목우촌'브랜드로 운영해온 축산업 관련 사업 3개 분야 가운데 유가공사업은 전면 폐지됐고 육가공분사와 계육분사만이 중앙회 사업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청양공장 인수를 통해 "중부 호남 영남 영동의 4개 공장 외에 충청지역에 대한 생산공급기지를 구축하게 돼 보다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고 물류비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청양공장 인수에 힘입어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중부지역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유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남양유업도 최근 충남 목천에 공장을 준공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