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화섬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7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도레이새한은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스펀본드 부직포로만 지난 1·4분기에 1백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회용 기저귀 시장은 최근 들어 성인용 애완견용 등으로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올해 6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레이새한 관계자는 "올해 스펀본드 부직포로 7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애완견용 기저귀의 판매량은 지난해 4백50t에서 올해는 2.6배에 달하는 1천2백t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0.05데니어(1데니어는 1g으로 0.9㎞의 원사를 뽑을 수 있는 실의 굵기) 초극세사인 로젤의 판매호조가 두드러진다. 로젤은 천연가죽을 대체하는 가죽옷,소파,가방 등에 주로 사용되며 올해들어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 코오롱은 올해 로젤로만 지난해보다 2백억원이 많은 7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의 기능성 섬유인 에어로쿨은 올해부터 지난 4월말까지 2천2백35t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백38%나 판매량이 늘었다. 에어로쿨은 빠른 시간내에 땀을 흡수,증발시켜 최적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섬유로 스포츠웨어와 여성용 속옷 등에 주로 사용된다. 효성 관계자는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며 에어로쿨의 가격이 일반원사에 비해 2.5∼3배에 달하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새한은 식품 생활잡화 전자제품 의약품 등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A-PET를 주력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A-PET는 PVC 등과 달리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이어서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새한은 최근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포장재 '프레비'(Frebi)를 개발,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새한 A-PET사업부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72%나 늘었으며 올해 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