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할인점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할인점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출점이 어려워지자 홈플러스 이마트 마그넷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제2의 도시인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산 할인점시장 경쟁은 홈플러스가 지난 9일 해운대구에 매장면적 5천7백53평 규모의 센텀시티점을 열면서 본격화됐다. 센텀시티점은 개발이 한창인 센텀시티 내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개점 첫날 17억원의 매출을 올려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김정철 센텀시티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메가마켓을 누르고 부산 1번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부산에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고 2004년에 총 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내 최대 할인점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는 9월엔 중심지인 서면 근처에 가야점을 내고 내년 4월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부근에 사직점을 열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공세에 가장 긴장하는 곳은 그동안 부산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농심가의 메가마켓. 동래구 명륜동에 자리잡고 있는 메가마켓 동래점은 지난해 일평균 5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역내 할인점 중 부동의 1위 점포다. 하지만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의 개점 이후 주말 매출이 7% 정도 줄자 맞불작전에 나섰다. 메가마트는 당초 오는 12월 오픈할 예정이었던 부산도시가스 자리의 새 점포 개점 시기를 오는 7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할인점업계 선두주자인 이마트도 부산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 3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내년까지 2개점을 더 여는 물량공세로 서울에 이어 부산할인점시장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또 3개점을 보유한 마그넷과 가장 많은 4개 점포를 운영하는 까르푸도 부산할인점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