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들이 월드컵 경기에 빼앗긴 고객을 끌어오느라 무더기로 사은품과 경품을 주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품을 사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것 저것 덤으로 받을 수 있어 일단은 고맙지만결국은 상품가에 반영된 것이므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각 홈쇼핑사에는 끼워주는 상품이 부쩍 늘어냉장고나 에어컨, 컴퓨터 등 100만원 이상의 고가품인 경우는 수십만원 짜리 상품 1,2개와 수만원대의 상품 1∼2개를 덤으로 준다. CJ39쇼핑은 142만원 짜리 지펠냉장고를 팔면서 선착순 700명에게 삼성 다맛 김치냉장고와 압력밥솥을 끼워주었다. 여기에 수시로 추첨을 해 룸 에어컨을 선물로주었으며, 일시불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상품가의 5%를 할인해주기도 했다. 농수산TV도 최근 대우 수피아 에어컨 2종류(12평형, 13평형)를 팔면서 선착순 350명에게 44만8천원 상당의 대우 공기방울 세탁기나 37만9천원 상당의 대우진공청소기+전자레인지 사은품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게 했다. 여기에다 전 구매고객에게 4만8천원짜리 선풍기와 역시 4만8천원짜리 핫플레이트(주방기기)를 주었다. LG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사들도 끼워주는 상품의 가격이 판매상품가격의 절반을 넘어서거나 절반 가까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처럼 사은품을 대량으로 지급하는 것은 월드컵 경기로 홈쇼핑 방송의 시청자가 감소,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달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해온 홈쇼핑사로서는 월드컵 경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는 경품이나 사은품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홈쇼핑사 관계자는 "올 봄에는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재고상품 판매를 위해 자체적으로 묶어 팔기를 한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 홈쇼핑 업체에서 사은품을 더 주다보니 사은품의 비중이 커졌다"면서 "축구경기가 중계되면 매출이 다소감소하긴 하지만 꼭 그것 때문에 사은품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