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한화 컨소시엄이 오는 6월말까지 협상 타결이 안될 경우 인수를 포기할 방침임을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 이는 현재 메릴린치가 진행중인 대생의 가치 재평가 결과 인수 가격이 대폭 올라갈 경우 협상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26일 "6월중 매매가격을 포함한 주요 조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더이상 협상이 어렵다는 내용의 항의성 서한을 지난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더이상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여론몰이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이같은 방침은 매각가격 산정시점을 당초 2001년 3월에서 9월로, 최근 2002년 3월말로 두차례나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입찰 관례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측은 특히 입찰제안서나 협상과정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던 인수자격에 대해 공자위 매각소위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 입찰을 철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그러나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올 경우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혀 추가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