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이 주요 기업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은 70%로 조흥은행과 함께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60%의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쌍용과 쌍용양회에 대해서도 각각 38.0%와 49.0%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쌍용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두 회사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각각 30.0%)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 여신은 19.0%, 현대석유화학 여신에 대해서는 45.0%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현대종합상사에 대해 각각 0.5%의 충당금을 쌓았다. 현대석유화학 여신에 대해선 조흥은행 20.0%, 외환은행 19.0%의 충당금 적립률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도 19.0%로 조흥은행과 외환은행(각각 0.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상장을 앞두고 가급적 충당금 적립 비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1월 받은 카드사업 매각대금(6천억원)으로 주요 여신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하이닉스뿐 아니라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도 규정에 따른 적정 수준의 충당금 적립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 영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다른 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도 언제든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은행이 포함된 우리금융그룹의 주요 그룹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은 △현대그룹(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현대석유화학) 32.0% △하이닉스 77.1% △쌍용그룹(쌍용 쌍용양회 쌍용건설 쌍용해운) 55.3% △금호그룹(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62.4%에 달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