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사이즈가 다양해지고 있다. 브래지어의 경우 예전에는 75A에서 80C까지 4∼6가지 사이즈가 전부였지만 요즘은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많게는 30종류까지 치수가 세분화된 속옷이 나오고 있다. 비비안은 최근 몸매보정 전문 속옷 브랜드 BBM을 새로 출시했다. 브라의 경우 무려 30가지 사이즈를 갖춰놓고 있다. 밑가슴 둘레 범위는 70㎝부터 90㎝까지 다양화했고 컵사이즈도 A컵에서 G컵까지 있다. 수영복형 속옷인 올인원도 사이즈가 20가지.보통 브랜드의 3∼6종보다 월등히 많다. 비비안 소노르 비너스 바바라 등 기존 브랜드들도 76을 비롯 새로운 호수를 내놓기 시작했다. 속옷 업체들이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것은 여성의 몸매가 서구화하면서 예전엔 거의 수요가 없던 큰 사이즈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속옷'이 아닌 '란제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 맞춤에 가까운 사이즈를 찾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 비비안 상품기획팀 정막동 차장은 "96년부터 소비자 신체 사이즈를 분석해본 결과 사이즈를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존 사이즈에 포함되지 않는 고객에겐 수선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