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앞선 이틀간의 내림세에서 일단 조정기미를 띠고 있으나 반등이 여의치 않은 표정이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외환당국의 직간접 개입을 통한 각고의 노력으로 125엔대를 회복한 흐름이 달러/원의 오름세를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1,250원대에서의 고점매도 인식은 반등 여력을 희석화시켰다. 오후 달러/엔이 추가 반등하지 못하고 물량 부담이 가중될 경우 하락 전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오른 1,248.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엔 약세를 반영한 흐름은 추가 상승이 어렵자 매도세가 점차 강화돼 꾸준히 흘러내리는 궤적을 그렸다. 분위기는 가만 놔두면 차츰 흘러내리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50원대는 아니라는 느낌으로 거래자들의 달러매도(숏)플레이가 조금씩 이뤄졌고 국책은행에서도 달러 팔자주문이 나오고 있다"며 "시중에 업체의 대규모 물량이 출회됐다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예상보다 반등이 미약한 흐름이나 1,247원대에서는 추가로 내리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달러/엔도 두 번의 직접개입으로 쉽게 흘러내리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개입이 있어도 끌어올리겠다는 의사보다 하락을 막겠다는 정도로 보인다"며 "업체도 이전에 팔지 못한 물량을 1,250원 위로 올라갈 여지가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내놓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은 과감한 달러매도(숏)으로 가지는 않으나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하면서 조금씩 밑으로 미끄러지는 장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오후 거래는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품고 있으며 1,245∼1,25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엔 약세 등을 바탕으로 전날보다 4.90원 오른 1,251원에 출발한 환율은 1,250원대를 한동안 거닐다가 고점 인식매도세에 9시 37분경 1,249.20원으로 밀렸다. 이후 환율은 1,249∼1,250원을 오가다가 1,250원대 안착이 거듭 좌절되자 달러팔자 주문이 우위를 차지하며 11시 41분경 1,247.80원까지 반락했다. 전날 일본 외환당국의 이틀째 거듭된 엔 매도개입으로 한때 125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4엔대로 반락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관료들의 입심에 의한 파상적인 구두개입이 달러/엔을 자극하면서 125엔대로 되오른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5.1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전날 100엔당 1,000원대에서 소폭 하향 같은 시각 997원선으로 내려선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7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8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로서 역할을 잃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