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세로 출발, 1,250원대 안착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외환당국의 두 번째 직접 개입을 배경으로 한때 125엔대까지 올라서고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250원대로 올라선 것을 개장가에 반영했다. 장중 달러/엔 흐름에 맞춘 거래가 예상되나 1,250원대 이상에서는 고점인식으로 인해 물량 출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반등 기력은 강하지않아 보인다. 월말 네고장세에 대한 부담도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3.20원 오른 1,249.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윤철 부총리가 오전 강연에서 최근 하락속도에 대한 '상당한 우려'와 함께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이 유지돼 달러화 약세기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은 '원론적인 발언' 정도로 치부하며 별다른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달러화 강세 견해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하락속도가 최근 워낙 가파르다보니까 발언을 거듭하고 있으며 (경제수장 입장에서)환율 수준이 높다고도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엔 약세 등을 바탕으로 전날보다 4.90원 오른 1,251원에 출발한 환율은 1,250원대를 한동안 거닐다가 고점 인식매도세에 9시 37분경 1,249.20원까지 밀린 뒤 1,249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4.87엔으로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하향된 수준을 거닐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일본 외환당국이 이틀째 엔 매도 개입에 나서 장중 125엔대를 회복하는 반등세를 보이며 124.97엔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은 첫 번째 개입과 비슷한 10∼30억달러 규모의 엔화를 내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시각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3억원, 14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주식매매동햐은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 당국 개입으로 달러/엔이 오른 것을 반영했으나 1,250원 위로는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포지션은 일단 균형상태이나 장중 매물이 나오면 아래쪽으로 점진적으로 밀리는 흐름을 보이며 1,244원까지 흐를 여지를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