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을 주목하라. 콜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가 야금야금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3개월 등 일정기간마다 시장금리를 반영, 예금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이란 만기(보통 1년)가 정해진 정기예금이지만 1.3.6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상품. 일반 정기예금이 시장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가입 당시의 금리를 만기 때까지 적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이런 장점이 작용, 최근 각 은행의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엔 시중자금이 물 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신한은행 '실속단기회전 정기예금'의 경우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2조5천억원이 늘었다. 올들어 신한은행 수신증가액(5조원)의 50%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증가세가 빨라져 지난 4월엔 1조3천5백14억원,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6천9백79억원이 불어났다. 따라서 안정적인 금리를 원하면서 시장금리 변동폭을 반영받고자 하는 사람은 변동금리형 정기예금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대부분 은행이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가입조건은 일반 정기예금과 같다. 개인이나 법인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보통 1년이다. 금리가 변동되는 시기는 은행마다 약간 다르다. 신한은행의 '실속단기회전 정기예금'의 경우 가입 후 3개월마다 금리를 변경한다. 3개월이 지나 해약하더라도 약정금리를 지급하므로 실질적으론 3개월만기 정기예금과 같다. 세금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비과세 생계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20일 현재 금리는 연 4.6%. 가입 후 3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므로 가입시기별로 금리가 약간 다를 수 있다. 조흥은행의 '드리블 정기예금'은 금리 변동주기가 훨씬 빠르다. 고객이 가입할 때 1.3.6개월 단위로 금리 변동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1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할 경우 매달 새로운 금리가 적용된다. 2회전을 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로 지급된다. 20일 현재 금리는 연 4.8% 수준. 한미은행은 1~3개월 단위로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자유회전예금'을 팔고 있다. 매달 새로운 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상승기에 유리하다. 한미은행은 카드실적에 따라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얹어 주고 있다.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의 '두루두루 정기예금'은 다른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금액에 따라 금리가 다르지만 연 5.0~5.3%가 적용된다. 금리가 높은 만큼 금리 변동주기가 3개월과 12개월로 길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과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 등도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정기예금이라도 변동금리형에 가입하면 금리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