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 전철역에서 내려 먹자골목 후미편에 자리잡고 있는 닭갈비 전문점 "춘천집"은 오늘도 변함없이 짧은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무대를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웃음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극배우를 만날 수 있다. 자칭 문지기겸 사장인 한경길씨가 운영하고 있는 춘천닭갈비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춘천닭갈비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문에 들어서자마자 북적거리는 손님과 친절하게 맞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밝은 미소에서 생기가 넘쳐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이곳의 손님맞이는 독특하다. 다른 음식점들은 고정 멤버가 서빙을 맡는 것이 원칙이나 이 닭갈비집은 사장인 한씨를 비롯한 손님맞이 점원들이 번갈아 원탁을 돌며 서빙을 한다. 잠시도 쉬지 않고 손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허리를 조아리며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마치 무대 위의 배우처럼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명함에 "문지기"라고 새긴 한 사장은 한때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런데 입사 3년만에 직장을 나와 퇴직금을 부모님에게 드리고 단돈 5백만원으로 야채 배달과 장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돈을 모아 분식점을 차렸고 1억6천만원을 모았다. 이 돈은 1996년에 현재의 닭갈비집을 차린 재원이 되었다.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일본의 MK택시 운전사들을 능가하는 서비스 문화를 그의 가게에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한 사장의 포부다. 바로 그렇다. 사업의 성패는 사장과 종업원이 하기에 달렸다. 성공을 위해서는 사장과 종업원이 우선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한번 온 고객을 다시 오게 하는 방법만 찾는다면 어떤 사업이든지 성공한다. 스스로 문지기라고 자칭할 정도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데 기분 나빠할 고객이 어디 있겠는가.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다면 그 가게의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업성공의 두번째 포인트는 프로정신이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분명 다르다. 아마추어가 샐러리맨이라면 사장은 프로다. 프로는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2등은 프로가 될 수 없다. 스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면 방법은 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일이다. 세번째 포인트는 무대 연출이다. 무대 연출은 독특한 인테리어일 수도 있고 직원들의 특색있는 복장일 수도 있고 서비스일 수도 있다. 이런 무대 연출은 훈련과 교육 없이는 불가능하다. 종업원이 몇 명 안된 음식점에서도 아침 저녁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서비스 훈련과 교육은 꼭 필요하다. (02)2285-6969 < 박주관 박주관창업컨설팅 대표 (한경 창업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