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오후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 월드컵은 경제월드컵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국운융성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박용성 회장이 각각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와 활용 방안에 대해 보고한 뒤 토론하는 형식으로 1시간 30여분간 진행됐다. 특히 경제 5단체장들은 저금리 정책 유지, 제조업 공동화현상 대책 수립, 환율의 안정적 유지,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대처,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등을 건의했다. 다음은 김성진(金成珍)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한 대화록 요지. ▲김각중 전경련 회장= 한미경제협의회를 월드컵 기간인 6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열 예정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세계 유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기업을 방문토록 준비하고 있다. ▲박용성 상의회장 = 기업별로 외국투자자들을 초청해 놓고 있으며, 또 팔리지 않는 입장권을 사 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최근 국제회의에 참석했는데 외국인사들이 환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월드컵을 개최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 이제는 기업 브랜드, 디자인, 이미지를 파는 시대다. 비즈니스 포럼 등을 활용해 방한하는 CEO들과 접촉하겠다. 이번 기회에 동북아 비즈니스센터 설립안을 설명하겠다. ▲김영수(金榮洙) 중소기협중앙회장= 중소기협중앙회는 월드컵을 계기로 65개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앙회는 800여장의 입장권을 구입해 외국인 연수생들에게 포상으로 배포했다. 해외시장개척단을 조속히 파견토록 하겠다. ▲김창성(金昌成) 경총회장 = 월드컵 기간 노사분규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주도로 파업이 시작돼 불안스러운 측면이 있다. 월드컵기간에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해 원칙을 갖고 대처해 주기 바란다. ▲김 대통령 = 월드컵을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월드컵 자체가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창출 등을 가져오지만 월드컵이 성공을 하면 그후 수출, 투자, 관광 등에서 상상할 수 없는 발전을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경제월드컵으로 성공시켜야 하며,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세계적인 CEO 50여명이 오고, 관광객 수십만명이 방한하는데 이런 기회를 쉽게 만들 수 있겠는가. 이러한 기회를 경제발전의 황금의 기회라고 생각해 잘 활용해야 한다. 기업인들이 IMF의 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준데 대해 감사한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의 관행을 끊고 경쟁력을 살리는 노력을 해 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며, 제일 좋고 제일 싼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세계와의 경쟁을 외면한 경쟁은 있을 수 없다. 우리 국민은 금 모으기 운동과 노사정 화합 등을 통해 많은 결실을 거두었다. 이번에도 경제월드컵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