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은행권에 '위조지폐 비상' 경보가 내려졌다. 월드컵 관광객들의 대규모 방한과 함께 가짜돈도 적지 않게 유입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일선지점에 위폐감별 요령을 통보하는 등 창구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또 감별기를 추가 설치하며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21일 광주에서 '위조 외국화폐 전시회'를 가진데 이어 23일엔 부산, 24일엔 대구에서 이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 자리에서 참관고객들에게 위조지폐 식별요령 책자를 배포하고 위폐감별 비법과 노하우도 공개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외화위폐 감별기 1백대를 구입, 영업점에 추가 설치했다. 또 사내망을 통해 위폐식별요령을 통보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옵셋 컬러복사 컴퓨터스캐너를 이용한 1백달러 50달러 위조지폐가 많다"며 각별히 주의하도록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국민은행은 월드컵기간중 유로화 환전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경기장 인근점포, 외국인선호지역 점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감별기와 위폐감별펜으로 반드시 이중 체크하도록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에 크게 신경쓰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감별기를 설치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봤지만 6월중순 이후에나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은행들마다 환전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위폐로 인해 헛장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